'빨간불' 켜진 태권도…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 줄어

'빨간불' 켜진 태권도…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 줄어

  • 기자명 홍영철 기자
  • 입력 2017.09.21 17:58
  • 수정 2017.11.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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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겨루기 장면. <제공=대한체육회>
태권도 겨루기 장면. <제공=대한체육회>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내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에 품새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금메달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외형상으로 모양새를 갖췄지만 내실을 챙기지 못한 셈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2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총회를 열고 2018년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개최되는 제18회 하계 아시안게임을 총 40개 종목, 금메달 462개 규모로 치르기로 했다.

총회 결과 태권도에 금메달 수가 종전 16개에서 12개로 줄었다. 품새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됐면서 4개의 금메달이 배정됐다. 결국 겨루기에 8개에 금메달이 된 셈이다.

겨루기만 치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권도에서 16개 금메달이 배정된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조직위원회가 품새를 추가했으나 남녀 8체급씩, 총 16개 체급으로 나눠 치러왔던 겨루기는 올림픽체급인 남녀 4체급씩, 총 8개 체급으로 조정해 금메달 수가 절반으로 축소된 것이다.

애초 아시아연맹은 겨루기에 걸린 금메달은 16개로 유지하면서 품새에 4개 이상의 금메달이 배정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조직위는 경제난에 따른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전체적인 대회 규모를 축소하면서 태권도도 겨루기를 12체급으로 줄이고 품새에 4개 금메달을 배정할 계획을 세웠다.

이전 아시안게임에서도 겨루기에는 국가별로 남녀 6체급씩, 최대 12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종목과 메달 수를 줄이는 분위기에서 품새가 추가된 것을 고려하면 태권도 전체로 볼 때 큰 손해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조직위가 애초 계획보다 더 금메달 수를 줄이고 OCA가 이를 승인하면서 태권도계는 날벼락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특히 태권도가 국기(國技)인 데다 국제종합대회에서 효자종목 구실을 톡톡히 해온 우리나라로서는 당장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태권도계는 품새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이라는 꿈을 이뤄놓고도 웃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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