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힘'으로 우승컵 들어올린 스테이스 루이스

'기부의 힘'으로 우승컵 들어올린 스테이스 루이스

  • 기자명 김준호 기자
  • 입력 2017.09.04 11:49
  • 수정 2017.11.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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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연합뉴스>
<출처=AP/연합뉴스>

만약 LPGA에서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허리케인 '하비' 피해 복구에 기부하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결국 이루어졌다.

미국 여자 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스테이시 루이스가 주인공이다.

그는 4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한국의 전인지에게 막판가지 쫓기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한 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루이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만약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사연은 이렇다.

루이스는 오하이오 주 톨리도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휴스턴 외곽의 우들랜즈다. 고등학교도 이곳에서 나왔다. 지난해 휴스턴대 여자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월과 결혼해 지금도 휴스턴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서면서 루이스는 "큰 상금을 갖고 돌아가는 게 이번 주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였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그의 간절한 소원이 통했는지 3라운드와 마지막 날에도 선두를 지켰다.

한국의 '8등신 미녀' 전인지에게 4라운드 막판까지 끈질긴 추격을 받았지만 루이스는 2014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3년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루이스는 우승을 확정하고서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집을 다시 세우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며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를 휴스턴을 위해 쾌척했다.

그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기부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부담이 더 있을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이 나를 응원하고 내가 잘하기를 바랐다. 그런 점이 이번 주 내내 나를 도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편 채드월도 결혼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마지막 홀에서 함께 나눴다. 남편이 경기장에 오는지 모르고 있던 루이스는 '깜짝 등장'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루이스는 우승하지 못하던 날들을 떠올리며 "그(남편)는 나의 모든 것을 함께 겪었다. 남편이 여기 와서 우승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무척 특별하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한편 이날 루이스가 우승하면서 그의 스폰서인 KPMG가 우승 상금과 같은 금액을 '하비' 피해 복구를 위해 내기로 했고, 또 다른 후원사인 정유회사 마라톤도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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