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몬스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부상을 완전히 떨쳐 내고 3년 만에 투구 이닝 100이닝을 돌파하며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첫 시즌에서 그간의 우려를 떨쳐내는 값진 소득을 거뒀다.
류현진의 올 시즌 투구 이닝은 101⅔이닝으로 다저스 선발 투수 중에선 4번째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 평균 투구 이닝만 따지면 5⅓이닝을 넘어 마에다(총 111⅓이닝·평균 5⅓미만)와 힐(94이닝·5⅓이닝 미만)에 조금 앞선 3위이다. 이 부문 1위는 역시 에이스 커쇼(6⅔이닝), 2위에 알렉스 우드(5⅔이닝 이상)가 올라있다.
류현진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선의 짠물지원으로 4승밖에 챙기진 못했으나 경쟁자들보다 긴 이닝을 책임진 셈이다.
선발 투수로서의 이닝 소화능력은 포스트시즌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매 경기가 총력전인 단기전의 특성상 불펜 소모를 줄여주는 선발 투수를 로스터에 올릴 확률이 매우 높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류현진이 선발로 계속 뛴다면, 6∼8번의 기회가 남아있어 투구이닝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29이닝을 던져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는 류현진이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고정 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5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시즌 19번째로 선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