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시의 얼굴을 바꾼다

스포츠, 도시의 얼굴을 바꾼다

  • 기자명 김건완 기자
  • 입력 2017.08.10 09:46
  • 수정 2017.11.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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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스포츠를 선택해 어린이들의 체력 향상은 물론 인성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외국어 수업이나 악기 연주, 미술 활동 등에 치중하는 것에 비해 활동적인 스포츠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유별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으로 강릉과 서귀포가 대표적이다.

서귀포 영어축구캠프. <제공=서귀포시>
서귀포 영어축구캠프. <제공=서귀포시>

 

◆ 관광도시였던 서귀포, 초등학생 영어 축구캠프로 변모

"축구 때문에 와수강?"(축구 때문에 오셨나요?)

제주도는 내지인보다 외지인의 발걸음이 더 잦은 곳이다. 외지인들의 방문 목적도 가지각색이다. 그 중에서도 요즘 제주도를 방문하면 한번쯤은 내지인에게 이같은 질문을 한다.

바로 '축구도시'로의 비상을 꿈꾸는 제주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제주도는 관내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잔디운동장이 갖춰졌을 만큼 축구 기반시설이 탄탄한 곳이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시작으로 200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올 5월 피파(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유수한 국내외 팀들의 전지훈련을 유치하며 축구도시로의 기반을 다졌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라면 지난 월요일부터 4박 5일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서귀포시에서 열리고 있는 '영어 축구 캠프'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천연잔디구장에서의 영어로 진행하는 축구 훈련과 제주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구캠프는 모집이 성황리에 마감되어 1차를 진행 중이다.

강릉 1교 1빙상 프로그램. <제공=강릉시교육청>
강릉 1교 1빙상 프로그램. <제공=강릉시교육청>

◆ 무더위를 녹이는 '빙상도시' 강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강릉 시내의 한 빙상 경기장. 바깥은 30도를 넘는 찜통더위지만 경기장 안은 긴팔을 두 겹으로 껴입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 추위를 몰아내려는 듯이 하키채를 잡고 숨 가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방과후학교 '아이스하키' 수업 중인 강릉 중앙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주 1회 강릉컬링센터에서 아이스하키 또는 스케이트 수업을 받는다. 전문강사진부터 운동장비, 셔틀버스까지 모두 강릉시와 강릉교육지원청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수업은 100% 무료다.

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하여 강릉실내빙상장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강릉컬링센터에서 강릉시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1교 1빙상 프로그램' 덕분이다.

강릉시에서는 스포노믹스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4월부터 관내 40여 개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1600여 명을 모집하여 아이스하키·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등의 강습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다.

요즘 강릉 학부형들 사이에서는 자녀가 어떤 빙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냐가 대화의 주제거리라고 한다. 스포츠가 시민들의 일상의 언어가 되어 삶의 한 단락을 그려내는 셈이다.

스포츠도시는 스포츠로 도시민의 삶을 그리고,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과거의 스포츠가 개인의 활동 영역에 머물렀다면 스포츠도시는 그러한 활동영역을 개인 간의 연대, 분야 간의 결합, 나아가 도시 얼굴을 결정짓는 유기적 생명체가 되게 하려는 움직임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공단은 2016년부터 스포노믹스(Sports와 Economics의 합성어로, 스포츠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의미) 육성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스포츠도시 탄생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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