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김인경, 시즌 2승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김인경, 시즌 2승

  • 기자명 김준호 기자
  • 입력 2017.07.24 13:06
  • 수정 2017.11.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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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adies European Tour 홈페이지>
<출처=Ladies European Tour 홈페이지>

김인경(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마지막날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몰아쳐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2위 렉시 톰프슨(미국·17언더파 267타)을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24만달러(약 2억7000만원)이다.

지난 6월 숍라이트클래식에 이어 정상에 오른 김인경은 시즌 2승,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2007년 미국 무대에 대부한 김인경이 한 시즌 멀티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20개 대회 가운데 딱 절반인 10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계인 대니엘 강(미국)과 노무라 하루(일본)의 우승 기록은 제외한 수치다.

또 1984년 제이미 파 클래식으로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올해 김인경까지 총 11번이나 우승하는 강세가 이어졌다.

박세리가 1998, 1999, 2001, 2003, 2007년까지 무려 5차례 우승했고, 2006년 김미현, 2009년 이은정, 2010년 최나연, 2012년 유소연, 2015년 최운정이 우승한 바 있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2타 뒤진 2위였던 김인경은 이날 버디 8개 가운데 6개를 전반 9개 홀에 집중시키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4번 홀(파4)까지 버디 3개로 코르다를 제친 김인경은 7번부터 9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8번 홀(파3)에서는 약 8m 정도 긴 거리 버디 퍼트로 기세를 올렸다.

19언더파로 최종 라운드 반환점을 돈 김인경은 2위 그룹과 한때 5타 차이로 앞서는 등 이렇다 할 위기 한 번 없이 압도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14번 홀을 마친 뒤 악천후로 경기가 약 1시간 정도 중단되기도 했으나 김인경은 흔들리지 않고 15, 16번 홀(이상 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연달아 홀 2m 정도 거리에 붙이면서 버디를 추가, 20언더파 고지도 넘어섰다.

김인경이 기록한 이날 21언더파는 이 대회 사상 두 번째 최소타 우승 기록이다. 이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은 1998년 박세리의 23언더파다.

김인경은 2012년 유소연(27)의 20언더파 이후 5년 만에 20언더파보다 좋은 성적으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날 김인경은 퍼트를 26개로 막았고 페어웨이 적중률 92.9%(13/14), 그린 적중률 88.9%(16/18) 등 티샷부터 퍼트에 이르기까지 모두 쾌조의 감각을 선보였다.

경기 후 김인경은 LPGA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핀 위치가 내게 유리했다"면서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잘 하는 선수들이 상위권에 있었기 때문에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김인경 , 박성현(공동6위) 외에 김효주(22)와 양희영(28)이 나란히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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