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 윔블던 8회째 우승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 윔블던 8회째 우승

  • 기자명 김환배 기자
  • 입력 2017.07.17 15:08
  • 수정 2017.11.1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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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19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

살아있는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윔블던을 품었다. 세계 랭킹 5위에 올라있는 로저 페더러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랭킹 6위인 마린 칠리치(29· 크로아티아)를 3-0(6-3, 6-1, 6-4)으로 제압하며 만 35세 11개월로 대회 역대 최고령, 최다 8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3위에 오르게 된 로저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를 포함해 총 8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피트 샘프러스(미국), 윌리엄 렌셔(영국)가 보유했던 윔블던 남자단식 최다 우승(7회)을 돌파했다.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상금 220만 파운드(약 32억4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로저 페더러는 이번 결승전에서 왼쪽 발 부상을 당한 마린 칠리치는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한 마음도 함께 눈물로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했다. 로저 페더러는 마린 칠리치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1시간 42분 만에 경기를 끝내고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왕좌에 올랐다.

로저 패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총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방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쳐 더욱 값진 우승컵을 차지하는 독특한 기록도 세웠다. 윔블던에서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76년 비외른 보리(스웨덴) 이후 41년 만이다. 또한 덤으로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총 19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우승 기록도 경신하는 새 역사를 썼다. 이 역시 총 15회로 역대 2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보다 4회나 많은 기록이다.

페더러의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던 페더러는 지난 1월 열린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 3월 BNP 파리바오픈, 4월 마이애미 오픈 등 마스터스급 대회까지 제패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로저 페더러는 "윔블던은 언제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회로 남을 것이다. 나의 영웅들이 땅과 코트를 거닐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앞서 길을 걸어간 그들 덕분에 내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몸 상태로 우승하게 돼 더욱 기쁘며 내년에도 다시 결승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윔블던에 전념하기 위해 클레이코트 시즌을 포기했던 로저 페더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는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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