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숙제 가득 안고 미국행...10일 동안 풀어야 할 것은?

홍명보호, 숙제 가득 안고 미국행...10일 동안 풀어야 할 것은?

  • 기자명 허종호 기자
  • 입력 2014.05.3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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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홍명보호가 숙제를 가득 안고 미국으로 떠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난다.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지난 28일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0-1로 패배하며 경기장을 찾은 5만 7000여명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좌절은 없다. 패배를 거름 삼아 성공을 거두겠다는 것. 홍명보 감독은 튀니지전에서 파악한 약점을 미국에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31일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하는 대표팀은 다음달 10일 열리는 가나와 최종 평가전까지 부족한 점들을 채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 박주영, 그리고 윤석영

박주영과 윤석영은 공통점이 있다. 실전 감각 부족이다.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두 선수는 대표팀 합류 전부터 많은 걱정을 모았다. 특히 박주영의 경우 봉와직염으로 인해 조기 귀국을 결정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윤석영은 소속팀의 승격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늦어졌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박주영은 체력은 올라온 것처럼 보였지만, 모두가 바라는 문전에서의 움직임은 부족했다. 슈팅을 시도할 기회를 잡지 못한 박주영은 단 한 차례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윤석영도 마찬가지다. 윤석영은 과감한 오버래핑은 선보였지만 문전을 향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지 못해 쓸모 없는 움직임이 되게 만들었다.

▲ 조직력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단순히 공격진이나 수비진 등 특정 진영이 조직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홍명보호 전체의 조직력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은 살펴보기 힘들고, 심지어 문전에서의 수비 조직력도 형편이 없었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협력을 제대로 하지 못해 튀니지 공격수에게 허무하게 골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이 들쑥날쑥 하는 등 쉽게 벌어지고 말았다. 이 때문에 튀니지는 대표팀의 뒷공간으로 쉽게 침투했고,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에서도 대표팀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할 수 있었다. 또한 공격 전개시 간격이 벌어진 탓에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이 끊기거나, 패스를 시도하지 못하고 의미 없는 드리블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부상

현재 대표팀에는 2명이 부상에서 회복 중이거나 최근에서야 부상에서 회복했다. 홍정호와 박주호다. 홍정호는 튀니지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다가 발에 타박상을 입었고, 박주호는 소속팀에서 발가락에 상처를 입은 뒤 봉와직염으로 번졌다. 다행히 홍정호는 일주일 정도면 타박상의 후유증이 모두 사라질 예정이고, 박주호도 상처와 염증이 모두 사라져 정상 훈련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훈련은 물론 평가전 등 언제 어디서든 부상이 나올 수 있다. 홍정호와 박주호의 경우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컨디션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지만, 미국 전지훈련에서 다친다면 월드컵 첫 경기인 러시아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만들기 힘들다. 홍명보호로서는 훈련과 경기 모두 자신감있게 임하는 가운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부상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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