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SK, 스스로 5위 자격 증명하라

‘충격패’ SK, 스스로 5위 자격 증명하라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09.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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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충격적인 패배였다. 단순히 1경기를 졌다는 것 이상의 타격이었다. 시즌 막판 일정에도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빨리 일어나야 한다. 충격을 재빨리 털어내고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강팀의 자격이다. SK는 스스로 5위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SK는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할 말을 잃은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상대 에이스인 에릭 해커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이명기 정의윤 이재원 박정권의 홈런이 연속으로 터지며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까지 터졌다. 술술 풀렸다. 11-4까지 앞서 나가며 승리를 목전에 뒀다. 9회말 시작 점수는 11-6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두 명의 필승조(윤길현 정우람)가 5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지석훈에게 벼락같은 끝내기 홈런을 맞고 11-12로 졌다.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서 쉽게 덕아웃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망연자실이었다. 그 모습이 SK 선수단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대변하고 있었다. 과정이야 이해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를 확신한 벤치의 느슨한 경기 운영이 됐고, 경기에서 뒤집힌 선수들도 핑계거리를 찾기는 어려운 한 판이었다. 모두가 방심했고, 기회에 목마른 NC의 백업 선수들은 그 방심을 놓치지 않았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이겼다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일주일을 마칠 수 있었다. SK는 롯데·한화와의 4연전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이날 이겼다면 5위 롯데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일 수 있었다. 남은 경기가 얼마 없고 잔여경기 일정이 불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땅을 칠 법하다. SK는 결국 지난 주도 5할 승률에 머물러 올라가지 못했으며 앞으로 일정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SK의 팀 분위기는 최근 들어 다시 올라오는 추세였다. 한동안 다소 느슨해진 모습이 드러내기도 해 질책도 받았지만 최근에는 5위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가 타오르던 시기였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도 팽배해졌다. 결국 NC전 충격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해졌다. 5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SK에도 기회는 있다.

SK는 벌써 두 차례나 ‘5위권 탈락’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8월 26일 KIA전에서 졌다면 5위 KIA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져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질 위기였지만 정상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패배 일보직전에서 벗어났다. 지난 주에도 9일 인천 롯데전에서 진다면 역시 5위권과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져 힘든 양상이 될 수 있었으나 역시 3-2로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살아남았다. 보름 만에 찾아온 세 번째 위기라고 할 만하다.

지금까지 SK가 5위권 싸움에서 살아남은 것은 스스로 잘했다기보다는 5위 경쟁팀들이 물고 물리며 도망가지 못한 것이 컸다. 실제 SK는 아직도 승패차가 -9로 한 달 전에 비해 나아진 것이 전혀 없다. 이제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 다른 팀들의 ‘추락’만 보고 있기에는 앞으로 남은 경기가 너무 적다. 다행히 타격이 점차 살아나고 있고 마운드도 재정비를 할 정도의 전력은 된다.

이번주 일정이 중요하다. 운명의 7연전이다. SK는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에서 선두 삼성과 3연전을 갖고 18일 부산에서 롯데와 또 한 번 중요한 경기를 갖는다. 18일부터 20일까지는 인천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이 7경기 결과에 따라 SK가 5위의 희망을 붙잡을 수 있을지, 혹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시나리오가 눈앞에 찾아올지 결정된다. 도와줄 사람은 없다. 최소 4~5승은 해야 5강이 보인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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