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안하는 손아섭 "뛸 필요가 없어졌죠"

도루 안하는 손아섭 "뛸 필요가 없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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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0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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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7)은 2013년 정확한 타격뿐만 아니라 빠른 발도 있다는 걸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 전까지 13도루(2011년)가 최고였던 손아섭은 2013년 도루 36개를 기록하면서 리그 도루 2위에 올랐다.

단순히 도루만 많이한 것이 아니라 도루성공률도 나쁘지 않았다. 43번 시도해서 36번 성공했으니 성공률만 83.7%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통계학자인 톰 탱고는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데이터를 취합, 도루성공률이 74%가 넘으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고 발표했는데 손아섭은 이 수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그렇지만 올해 손아섭은 도루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48경기를 치른 현재 도루 5개, 도루실패 2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올해 손아섭의 도루는 10개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리그 최고의 호타준족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타격뿐만 아니라 빠른 발은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도루를 숨기는 이유는 두 가지, 바로 좋지 않은 몸 상태와 팀 타선의 변화다.

현재 손아섭은 왼쪽 어깨 부상을 안고서 뛰는 중이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인데 타격이나 송구를 할 때에는 큰 무리가 없어서 참고 뛴다. 가끔 수비도중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히는 일이 있는데, 그 때마다 손아섭은 고통스러워한다.

도루 역시 마찬가지다. 손아섭은 최대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자제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다리가 먼저 들어가는 벤트레그 슬라이딩은 태그를 당할 위험이 높고 마지막에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도루를 하는데는 적합하지 않다. 어쩔 수없이 도루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아서 도루를 자제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뒤에 든든한 4번 타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4번 타자인 루이스 히메네스는 타율 3할7푼7리에 11홈런 44타점으로 확실하게 롯데 중심을 잡고 있다. 손아섭은 "뒤에 히메네스라는 장타자가 있으니까 내가 굳이 뛸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한다.

손아섭의 올해 지상과제는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성적은 자동으로 따라올것이 틀림없다. 도루하는 3번타자도 매력적이지만, 올해 손아섭은 조금은 몸을 아낄 필요가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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