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하영민, 1·2군 정성이 만든 합작품

달라진 하영민, 1·2군 정성이 만든 합작품

  • 기자명 고유라 기자
  • 입력 2015.09.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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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전라남도 강진에서 경기도 화성으로 2군 구장을 옮기고 난 뒤 좋아진 점 중 하나는 코치들의 교류가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가끔씩 염경엽 감독이 화성을 방문하기도 하고 화성에 있는 2군 코치들이 목동에 와 1군 코치들과 함께 회의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함께 나눈 아이디어는 팀의 육성 시스템을 일원화시킨다.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성장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23일 목동 SK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하영민도 그 중 한 명이다.

하영민은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지난해 5월 27일 LG전 이후 481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후 "먼저 최상덕 코치님이 생각난다. 2군에서 정말 힘들었는데 가장 많이 옆에 계셨다"고 말했다. 손혁 1군 투수코치도 "하영민을 최상덕 코치님이 잘 만들어 보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최상덕 2군 투수코치가 밝힌 하영민의 변화는 투구폼. 최 코치는 이날 경기 후 "영민이가 정말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데 잘하려는 의욕이 크다보니 투구 동작이 다 빠른 편이었다. 빠르게 던지려고 하니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다. 발을 떼는 것부터 천천히 하는 훈련을 오래 했다"고 말했다.

욕심이 넘치는 선수를 늦추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최 코치는 "영민이 같은 경우는 지난해 입단 때부터 1~2년은 만들어 쓰려는 선수였는데 지난해 생각보다 일찍 콜업된 것이다. 영민이에게도 지금 나간다고 해서 네가 늦은 게 아니고 원래 계획대로 던지는 것이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하영민의 또 다른 가능성은 변화구 구속이 높아졌다는 것. 원래 살찌지 않는 체질인 하영민은 구속 향상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지만 23일 경기에서는 130km 초반대의 슬라이더, 136km 체인지업을 던지며 예전보다 5km 정도가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최 코치는 "영민이가 원래 변화구를 채는 것이 아니라 손에서 빼는 폼이었는데 지금 직구 궤도랑 같아지면서 타자의 하프 스윙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인 하영민은 입단 첫 해 4월부터 선발을 꿰차며 14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7월 31일 한화전 이후 불펜 전환도 없이 바로 1군에서 말소됐다. 다시 제대로 몸을 만들라는 염 감독의 주문이었다. 이후 1년 정도의 훈련을 거친 하영민의 성장은 1군의 판단과 2군의 연구가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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