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將도 슈퍼맨 가능...최고령 득점왕 도전하는 이동국

老將도 슈퍼맨 가능...최고령 득점왕 도전하는 이동국

  • 기자명 허종호 기자
  • 입력 2015.09.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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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허종호 기자] '나이는 꼬리표다'고 한다. K리그 클래식에도 있다. 대표 주자가 이동국(36, 전북 현대)이다.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령, 전체 선수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하지만 억지로 뛰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이동국은 최상위 수준의 기량을 자랑한다. 노장(老將)도 K리그 전체를 호령할 수 있는 슈퍼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동국이다.

백전노장(百戰老將). K리그 무대에서 이동국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닐까 싶다. 나이가 많다는 것에 초점이 맞추질 수도 있지만, 엄청난 경험을 쌓았음에도 아직도 현역으로 뛸 만큼 능력이 출중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동국이 그렇다. 프로 데뷔 후 18년 차. K리그에서만 407경기에 출전했고, 180골 65도움을 넣었다.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1위, 최다 공격 포인트 1위다. K리그 역사를 논할 때 이동국이 빠지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K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선수인 만큼 나이가 적지 않다. 만 36세. 일반인들이 말하는 37세다. 일반인으로 치면 정년 60세를 훌쩍 넘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동국의 경기 기록을 보자.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8경기 13골 4도움을 올렸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세 시즌 연속 13골이다. 이동국이 소화한 K리그 17시즌 중 13골을 초과한 적은 3차례밖에 없다. 30대 초반의 전성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13골이 아니다. 득점왕에 도전하는 13골이다. 현재 이동국은 득점 선두 김신욱(울산, 14골)과 1골 차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은 6경기 동안 김신욱을 제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최근 3경기 4골이라는 놀라운 기세는 어떤 경쟁자보다 돋보인다. 이동국이 가진 문전에서의 침착함과 뛰어난 결정력은 여전히 다른 경쟁자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중론이다.

K리그의 슈퍼맨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국이 최근 출연하는 프로그램과 별개다. 다른 선수들은 이미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제 2의 인생을 선택할 나이에 현역 선수로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국이 이번 시즌 득점왕이 된다면 역대 최고령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K리그 역대 최고령 득점왕은 2002년의 에드밀손(전북)으로, 당시 에드밀손은 만 34세였다. 현재의 이동국이 2세가 더 많다.

대다수의 현역 선수들이 만 30세를 넘으면 현역에서 은퇴할 생각을 한다. 능력이 있어도 뛰지 못하는 선수도 있고, 능력이 부족해서 뛰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오랜 시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만큼 'K리그의 슈퍼맨'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자꾸 이동국과 같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 선수 생활을 길게 해야 한다. '앞으로 1~2년을 더 뛰겠다'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뛰겠다'라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며 이동국과 같은 선수가 또 나오길 바랐다.

이미 'K리그의 슈퍼맨'이라 할 수 있는 이동국은 제대로 검증된 슈퍼맨이 되려고 한다. K리그 클래식 득점왕에 오르는 것 만큼 최고의 검증은 없다. 이동국은 "득점왕 타이틀에 대해 매 시즌 욕심이 난다. 스트라이커로서 득점왕은 욕심을 내야 한다"면서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막판에 득점왕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페이스가 좋은 만큼 노려볼 생각이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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