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손아섭에 "미국 가버려" 말한 이유는?

강민호, 손아섭에 "미국 가버려" 말한 이유는?

  • 기자명 이대호 기자
  • 입력 2015.09.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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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은 올해를 끝으로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아직 롯데 구단의 공식적인 반응은 "시즌이 끝난 뒤 논의하겠다"지만, 23일 미국 야후스포츠의 저명한 기자이자 영향력이 큰 제프 파산 기자가 손아섭의 해외진출 타진 소식을 전하면서 불이 지펴졌다.

23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손아섭은 "주위에 지인들이 '축하한다'고 연락을 해왔다. 누가 보내줘서 기사를 봤는데, '그냥 기사가 났구나'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큰 내용은 없었다"면서 "지금은 팀이 중요한 순간인데, 그런 기사가 나와서 팀과 선후배에 미안하다. 개인적인 일때문에 5강 싸움중에 팀에 누가 된 것 같아"고 자세를 낮췄다.

손아섭의 말대로 지금은 해외진출 여부를 놓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시기가 이르다. 그렇지만 손아섭의 말을 듣고 있던 강민호는 "아섭아, 그냥 미국 간다고 해버리라"면서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손아섭이 친한 선배 강정호 이야기를 계속하는 게 마음이 걸렸는지 "너랑 나랑 팔찌도 같지 않냐. 정호 버리고 나한테 오라"며 옆에 딱 붙어서 접촉을 시도했다.

강민호에게 손아섭은 전성기를 쭉 함께 한 동료이자 아끼는 후배다. 진심으로 '네 꿈을 향해 전진하라'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라고 기대한 순간, 강민호는 "너 계속 롯데 남아있으면 FA 될 때 형도 두 번째 FA니까 미국 나가라"면서 크게 웃었다. 혹시라도 선배 강민호가 폭탄발언이라도 할까봐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던 손아섭도 그제야 웃었다.

지난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던 강민호는 당시 역대 FA 최고금액 기록을 새로쓰며 4년 더 롯데에 남기로 했다. FA 첫 해인 2014년에는 부진했지만, 올해는 23일 현재 홈런 33개를 날리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만 29세에 첫 번째 FA 시즌을 보냈던 강민호, 다시 FA 자격을 얻는 건 2017년 시즌이 끝난 뒤가 된다. 그리고 손아섭 역시 같은 해에 FA가 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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