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페이, LG배 품으며 첫 세계대회 우승

당이페이, LG배 품으며 첫 세계대회 우승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7.02.09 10:08
  • 수정 2017.08.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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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루이양에 2-0 완승

예상을 깨고 당이페이 9단이 LG배 우승컵을 품었다. 8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푸르미르 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당이페이 9단(22)이 저우루이양 9단(26)을 294수 만에 백1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에서 초반 저우루이양은 적극적인 행마를 펼쳐 효과를 보며 국면을 리드해 나갔다. 하지만 일찍 승부를 결정지으려고 성급하게 좌상에서 패싸움을 감행하면서 착오가 있었다. 흑153이 결정적인 패착. 패싸움 과정에서 역전에 성공한 당이페이가 종반 이후의 우세를 끝까지 지키면서 백2집반승을 거두며 대회 첫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당이페이는 우승상금 3억원, 준우승을 차지한 저우루이양은 준우승상금 1억원을 받았다.

중국랭킹 2위인 저우루이양은 객관적 전력에서 중국랭킹 33위인 당이페이를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결승1국에서 역전패 당해 수세에 올렸다. 결승전 시작 전부터 저우루이양의 우승을 예상했던 많은 전문가들은 결승1국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저우루이양이 결승2,3국에서 승리를 거두어 최종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당이페이의 만만치 않은 배짱에 저우루이양이 고전했다.

대국 종료 후 당이페이는 “5년 만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상대가 나보다 랭킹이 높지만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상대가 랭킹이 높아 더 부담되었을 것이다. 랭킹은 대국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높은 랭킹에게도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이페이는 2012년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에서 백홍석에게 1-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 번째 맞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저우루이양은 2013년 1월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 이후 두 번째 세계대회 정상에 도전했으나 뜻밖의 패배로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총 규모 13억원의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로 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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