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정성곤, 2016 마운드 전망 밝힌다

엄상백-정성곤, 2016 마운드 전망 밝힌다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5.09.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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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kt 위즈의 신인급 투수들이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kt는 1군 첫 시즌을 앞두고 공·수 양면에서 걱정이 많았다. 저조한 공격력은 물론이고 당장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했다. 그나마 외국인 선수 3명을 활용할 수 있어 크리스 옥스프링에 필 어윈, 앤디 시스코로 1~3선발을 채웠다. 그리고 지금은 롯데로 이적한 2년차 박세웅, 정대현, 장시환 등이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다. 우선 큰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 투수들이 무너졌다. 옥스프링을 제외하고는 4~5선발급의 역할도 해주지 못했다. 어윈(평균자책점 8.68), 시스코(6.23) 모두 초라한 성적을 내고 시즌 중반 퇴출됐다. 박세웅은 포수 장성우를 데려오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쓰이며 팀을 떠났다. 여기에는 고졸 루키 엄상백, 정성곤 등에 대한 기대도 깔려 있었다.

마운드는 당연히 불안했다. 좌완 정대현이 토종 투수 중 앞서나가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20경기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84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제구가 눈에 띄게 좋아지며 선발 승을 착실히 쌓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다소 주춤했다. 결국 현재는 1군 엔트리에 제외돼 재조정의 시간을 갖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변화를 주기 위해 정대현 스스로에게 훈련 스케줄을 짜도록 맡긴 상황이다.

선발 마운드부터 균열이 생기다보니 팀 공격력에 비해 팀 평균자책점은 5.62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5.87(10위), 불펜 평균자책점이 5.34(8위)다. 그러나 최근에는 긍정 신호들이 생기고 있다. 바로 고졸 루키들의 가파른 성장세다. 엄상백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뽑힐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선발로서의 가치도 있었다. 시즌 초에 잠깐 활약한 이후에는 하락세를 탔다.

5월 6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81로 좋았지만 이후 6월 4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9.95, 7월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1.48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1,2군을 오가며 뛰었지만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더위가 서서히 풀리자 힘을 냈다. 지난달 28일 수원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피안타는 단 3개. 이후 2일 울산 롯데전에선 3⅓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으나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⅔이닝 1실점 쾌투로 시즌 5승째를 낚았다.

정성곤의 후반기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좌완 정성곤 역시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의 높은 순번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고졸임에도 당장 불펜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5월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많은 볼넷을 허용했으나 꾸준히 선발 등판했다. 5월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4.40의 기록. 조기 강판이 많은 점이 아쉬웠다. 그러더니 6월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6.62로 부진한 후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하지만 8월 초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군에선 밸런스를 다시 잡기 위해 노력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복귀 후 선발로 5경기에 등판해서 2승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8일 수원 넥센전에선 7이닝 1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쳤다. 요원해보였던 데뷔 첫 승도 함께 올렸다. 그리고 최근 2경기서도 6이닝 2실점, 5이닝 2실점의 안정된 모습. 볼넷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카운트를 잡는 능력도 생겼다.

현재 kt는 투수들의 보직을 바꿔가며 마운드 구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엄상백의 구원 등판도 예고된 상황. 선발로는 이미 여러 차례 검증을 받았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어찌 됐든 고졸 신인 투수들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다음 시즌 선발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음 시즌 역시 외국인 투수 3명을 쓸 수 있는 kt지만, 미래를 내다봤을 때 토종 투수들의 성장도 중요하다. 따라서 시즌 막판 엄상백, 정성곤의 호투는 큰 의미가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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