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약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맨얼굴로 집 밖을 나서는 날이 찾아왔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곳곳에 여러 흉터를 남겼다. 국민의 60% 이상이 감염된 코로나19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를 만들었다. 단순히 질병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민들에게 '코로나 블루'라는 불안, 두려움, 무기력증 등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집단 통제를 불러왔으며, '마스크 세대'라고 불리는 어린이들은 마스크를 장기간 착용하면서 언어 발달, 관계 형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하던 2014년 겨울, 우크라이나 평원은 백색이었다. 간밤에 마신 술로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 속을 달리다 보니 그동안 지었던 죄가 탈색되어 새로 태어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인 오뎃사까지는 490km. 몇 번을 보아도 물리지 않았던 영화 '해바라기'를 생각하며 필름을 돌리듯 우크라이나 평원 위를 달렸다.'해바라기'는 전쟁과 사랑을 테마로 한 영화다. 2차 세계대전 중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탈리아인
데이원스포츠가 창단한 프로농구 신생팀 고양 캐롯 점퍼스는 올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다. 데이원스포츠는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하며 프로농구에 뛰어들었다. 기존 농구단 운영과 다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을 선언했다. 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후 ‘농구 대통령’ 허재를 스포츠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끌었다.하지만 뜨거운 관심도 잠시, 데이원스포츠의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한 불안감이 비시즌부터 흘러 나왔다. 이미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신생팀 가입이 한 번
갯마을에 살면서 우연히 길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게 되었다. 도시처럼 집들이 붙어있지 않고 수백 미터씩 떨어져 있다 보니 시골 마을은 상당히 한적한 동네 구조가 된다. 이웃들이 이런 환경에서는 개라도 한 마리 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지만, 개를 기르는 낭만보다는 생명의 돌봄이라는 부담 때문에 선뜻 개를 기르겠다고 나서질 못했다. 작년 늦은 봄에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까망 하양 노란 세 가지 색을 지닌, 갓 태어난 새끼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배가 고픈지 눈치를 보면서 계속 야옹거리기에 밥을 몇 번 줬더니 아예 우리 집에 머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를 둘러싼 여야간의 도를 넘는 말싸움이 계속되면서 국민의 짜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도대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건지, 정당이나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건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연초에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선거제도 개편과 헌법개정을 거론하면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선거개혁, ‘위성정당’출현 막고 양보와 타협해야 성공국회의장의 계획대로라면 2월까지 전국을 돌며 공청회를 갖는 한편, 각 정당으로부터 개정안을 제출받는다는 것이다. 또 22대 총선 1년 전
발전을 거듭하는 과학기술은 어느 변곡점에 이르러 산업 전반을 크게 변화시킨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모든 사회 부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정확한 실체에 대해 논란이 여전히 있지만, 인류의 과학기술이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데 합의할 수 있다. 전문가조차도 오롯이 설명하기 어려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블록체인, 메타버스, 웹 3.0 등 제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다양한 기술 용어가 사회 전반에서 통용되고 있다. 장밋빛 내일에 대한 언급이 많지만 미래가 잿빛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도널드 위니콧(Donald W, Winnicott)은 정신병이란 ‘환경적 결핍증’이라고 했다. ‘절대적 의존성’이라고 불리는 가장 초기의 자기 형성기에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이 정신병을 일으키는 주요 이유라고 보았다. ‘충분히 좋은 엄마’는 아이의 요구 상태에 맞춰 아이를 안는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가 완전히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감싸고 있는 존재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위니콧은 엄마를 어린 유아가 ‘환경이라는 엄마’로 경험하는 존재라고 불렀다.엄마가 유아를 보호하는 세 가지 방법, 즉 ‘안아주기’, ‘다루어주기’, ‘대상제시
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프로그램인 'DKNET'에 출연해 2023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 대표팀 구성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진행자의 민감한 질문에 솔직한 답변했지만, 그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왔다.가장 크게 논란이 불거진 부분은 이번 WBC 대표팀 전력 구성과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미발탁에 대한 추신수의 비판이었다. 먼저 추신수는 WBC 대표팀 전력 구성에 대해 김현수와 김광현, 양현종 등 수년간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발탁보다는 한국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귀향차량 물결로 도로가 꽉 찰 것이다. 고향이 도대체 무어길레 이렇게 우리를 그것으로 향하게 하는 걸까.고향은 어머님의 포근한 손길처럼 정(情)이 느껴지는 곳이 아닐까. 또 마음의 위안을 주는 곳 아닐까. 그래 비록 상세한 고향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가슴 속에선 사랑의 강물이며, 눈물의 샘이며, 버리려고 해도 버릴 수 없고, 잊어버리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곳이 아닐까. 고향의 산과 들, 강은 실제 모습은 빈약하고 구질구질하더라도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어떤 이름난 명승지보다
오늘도 바닷물이 밀려 들어온다. 만주 벌판 같은 갯벌을 어김없이 채우고 다시 빠져나간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과 양은 매일 조금씩 변할지라도,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 동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으로 해가 지는 것만큼이나 변함없이 들어오고 나간다. 마치 들숨과 날숨처럼.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면 긴 물길을 따라 갯벌에 생기가 돈다. 생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내 마음에 기운이 넘친다. 에너지가 몸 마음이 충만해지며 엔돌핀이 돈다. 눈도 환해지고 영혼도 맑아진다. 환해진 눈으로 물길을 따라가면 수많은 바다 새떼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막 내렸다. 경기 내내 이어진 선수들의 열정적인 팬 서비스는 팬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게 만들었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이를 응원하며 지켜보는 팬들,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프로스포츠에서는 경기력 만큼 팬 서비스도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지난 15일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날 아침부터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에 눈발이 흩날리는 등 궂은 날씨였지만,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설렘 가득한 얼굴의 팬들이 즐비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데 이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각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의 작품상을 비롯해 4개상을 받았고, 한국의 연주자, 체육인, 작가 등 문화예술인들의 활동무대는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어제의 한국이 전쟁이 있었던 가난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리고 ‘North Korea’와 ‘South Korea’가 혼동되었던 변두리 작은 국가로 여겨졌다면, 지금의 한국은 콘텐츠 분야의 슈퍼파워가 되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인의 한국인의 의식
언론에 대한 시민의 비판과 질타가 매섭다. 제4부로서 언론의 역할과 필요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크게 우세하다. 언론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사회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주장에 반하는 논거를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 날선 공격과 조롱으로 언론인의 사명감과 자부심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졌다. 플랫폼 뉴스서비스가 언론의 전통적 기능을 대체하는 현실은 언론사 개념마저 바꾸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으로 극히 일부를 제외한 수많은 언론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이러한 언론 위기를 증명하는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이
2023년 1월 현재, 배구계의 뜨거운 감자는 흥국생명이다. 지난 2일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 소식을 전했다. 당시 구단주 명의 발표문에서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사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결별이었다.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절반이 지난 3라운드까지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9일 기준으로 1위 현대건설과 승점 4점 차. 특히 지난달 29일 3라운드 마지막
2023년 계묘년 아침이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기대하며 새해를 설계하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녹록치 않는게 현실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국제사회는 에너지 전쟁, 식량 전쟁, 희귀자원 전쟁, 통화 전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인구 36%가 MZ세대, 고통 속에 사회생활 시작하여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더 긴장된 해가 될 것이다. 추위를 무릅쓰고 전봇대
세계적인 명장 테렌스 맬릭(Terrence Malick) 감독의 작품 중 ‘천국의 나날들(Days of Heaven)’이라는 작품이 있다. 1978년 미국 작품으로 리처드 기어와 브룩 아담스가 주연한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린 듯한 영상과 그러한 영상들을 강조하는 듯한 영화음악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다.전체 95분 분량 중 영화의 전반부 1시간 내내 실내 장면이 거의 없이 끝없이 펼쳐진 텍사스 초원의 황량함과 아름다움을 화면 가득히 보여준다. 영화는 장면의 많은 부분을 태양이 거의 없는 새벽과 황혼 무렵에 촬영하였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2주 연속 결방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방영된 방 송분에서 아동 성추행 방임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당 방송분에서는 ‘친해지고 싶다’, ‘주사 놀이' 등의 이유로 의붓딸에게 강압적인 신체 접촉을 서슴지 않는 남성의 모습이 전파를 타 충격을 안겼다.방송분에서 해당 남성은 싫다고 말하는 의붓딸의 강력한 의사 표현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와달라는 딸의 요청을 듣고 다가온 아내가 '그만두라'고 말렸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고 태평양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우리나라는 해양세력 대 대륙세력, 유교문화권 대 기독교문화권, 자본주의세력 대 공산주의세력의 대척지대가 되었다. 그래서 늘 주변 열강으로부터 침략과 분단의 위협을 받아야 했다.중국은 한반도가 자국의 ‘뒤통수를 내리치는 망치로’, 일본은 ‘자신들의 심장을 겨누는 비수로’, 미국은 ‘동북아의 전진기지로’, 러시아는 ‘자국의 팽창에 분리될 수 없는 행동반경으로’ 각각 인식하면서 결코 영향력은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최근
[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월화수목금토,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10시에 퇴근하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편안, 그 중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노동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현행 근로기준법이 정한 주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 노동 원칙을 변경하여 주 69시간까지 일하는 대신 길게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노동개편안 방침을 발표했다. 변경안대로라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10시에 퇴근하면 주 69시간을 맞출 수 있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 성공을 가져왔다. 12년 만의 16강 진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달성 등 눈에 보이는 성과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싸웠다. 무승부에 안도하는 것이 아닌 아쉬워할 만큼 대표팀은 자신들의 경기력을 믿었다. 벤투 감독이 4년 4개월 동안 만들어 놓은 성과다.이제 벤투 감독과의 인연은 끝났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이미 선수단과 대한축구협회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