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오래도록 왜구의 침략에 시달리고 저항을 반복했던 섬이다. 한산대첩, 칠천량해전 격전지였고 한국전쟁 때는 포로수용소가 있었고 피난민 이 정착한 섬이다. 거제도 면적은 403.23㎢, 해안선 둘레는 443㎞다. 11개의 섬이 있는데 유인도 2개, 무인도 9개다. 옥포조선소와 해금강, 와현 등 해양 명소가 많던 장승포시가 1995년 행정구역 개편 때 거제군과 통합돼 거제시가 됐다. 인구는 지난 9월 현재 24만6231명이다.그렇게 거제도는
이럴 때가 있다일도 안 풀리고 작품도 안 되고울적한 마음으로 산길을 걸을 때툭, 머리통에 꿀밤 한 대아프다 나도 한 성질 있다언제까지 내가 동네북이냐밤나무를 발로 퍽 찼더니후두두둑 수백 개의 밤톨에 몰매를 맞았다울상으로 밤나무를 올려봤더니쩍 벌어진 털복숭이들이 하하하 웃고 있다나도 피식 하하하 따라 웃어 버렸다매 값으로 토실한 알밤을 주머니 가득 담으며고맙다 애썼다 장하다나는 네가 익어 떨어질 때까지살아나온 그 마음을 안다시퍼런 침묵의 시간 속에 해와 달을 품고어떻게 살아오고 무엇으로 익어온 줄 안다이 외진 산비탈에서 최선을 다해온
[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국화도는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딸린 섬이다. 면적 0.39㎢, 해안선 길이 2.7㎞이다. 이 섬에는 현재 69세대에 7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최근 인구가 증가세를 보이는 섬이다. 국화도에서 매향리와는 17km, 충남 당진시 장고항과는 3.5km 떨어져 있다. 국화도 주변에는 입파도, 육도, 풍도, 난지도 등 충남권과 경기권의 섬들이 있다. 국화도 행정구역은 경기도 화성시이다. 배편은 화성시 궁평항과 충남 당진 장고항에서 운항한다. 궁평항에서는 도선으로 40분, 장고항에서는
[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전남 강진은 전남 3대 강의 하나인 탐진강의 물줄기를 이어받아 들판을 적시고 그 물줄기는 이내 강진만을 통해 바다로 나아간다.강진군은 1개 읍 소재지와 10개면으로 구성돼 있다. 강진군은 500.96㎢ 면적에 9월 현재 기준으로 3만4749명이 거주한다. 강진군 해안선은 81.59㎞이고 8개 섬이 있는데 유인도가 1개, 무인도 7개다. 강진만 여행코스는 트레킹, 자전거 여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길이 펼쳐진다. 길은 해변과 바짝 붙어 있어 운치가 더한다. 강진만을 따라 둘러진
[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동풍이 건듣 부니 물결이 고이 닌다/돋다라라 돋다라라/배떠라 배떠라”어부사시사의 윤선도가 머물던 섬. 그 섬, 보길도는 바구니처럼 둥그런 모양의 섬이다. 보길도 지명은 ‘바구리’ 옛말인 ‘보고리’에서 유래됐다. 보길도는 북쪽으로 노화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고 동쪽으로 소안도, 서쪽에 진도, 남쪽에는 제주도가 있다. 보길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 소재지 섬이다. 완도 본섬에서 23.3㎞ 떨어져 있다. 면적 32.51㎢, 해안선 길이 41㎞. 대부분 지역이 해발고도 300m 이하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플라타너스,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중략)먼 길에 올 제,홀로 되어 외로울 제,플라타너스,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중략)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플라타너스,너를 맞아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김현승, ‘플라타너스’ 중에서 이 시는 플라타너스를 대상물로 하여 “네게 물으면”이라는 의인화를 통해 시인의 내면을 투영하고 있다. 이 시
[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산5-5번지에 창포말등대가 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10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하기도 했다.창포말등대는 1984년 6월에 영덕읍 창포리의 끝단에 세워져 ‘창포말 등대’라고 부른다. 이 때는 모든 등탑이 하얀색이었는데 2006년 불빛을 발사하는 등롱 부문을 빨간색으로 처리한 조형등대로 재탄생했다. 일반 등대는 바닷길을 밝히는 신호 역할로써 항로표지의 기능적 부분에 초점을 맞춘 반면, 조형등대는 지역문화와 특성을 살린 영상미 등을 더해 형상화 한다.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동해안 국도7번 구간은 태산준령의 해송과 끝없는 수평선, 동해의 푸른 물결 따라 펼쳐진다. 특히 강구항에서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동해안의 환상적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이 구간은 각각의 마을 앞 자를 따서 ‘강축도로’라고 부른다. 강구항은 현재 6297명이 사는 경북 영덕군 강구면 소재지다. 강구면의 해안선은 주로 바위로 이뤄졌고 전복, 미역, 김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육지가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급격하게 수심이 깊어져 연안어장이 발달했고 삼각망, 정치망 등을 이용한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약산도는 해남반도와 고흥반도 가운데 위치한다. 완도군청 소재지로부터 동북쪽 18㎞ 해상에 있는 면소재지 섬이다. 약산도는 유인도 1개와 6개 무인도로 구성됐고 356m 삼문산을 중심으로 세 갈래 산맥으로 이뤄진 타원형 모습이다. 섬 면적은 28.74㎦이고 2416명의 어민이 산다. 주로 김, 미역, 다시마를 양식하는데 특산품 흑염소가 유명하다.그날 도선을 타고 약산도로 향했다. 선장은 긴 수염을 가다듬으며 조타실에서 “저기 저 섬은 소죽도, 그 옆은 대죽도…”라면서 친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대청도는 인천에서 202km 해상에 떨어져 있는 섬이다. 서해 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바로 건너편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다. 인천항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소요된다. 대청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소재지 섬이다. 풍부한 수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청정바다 섬이다. 섬 면적은 15.60㎢이고 가장 높은 곳은 343m 삼각산이다. 섬은 크게 5개 해안으로 이뤄졌고 동쪽에 지두리 해안과 농여해안, 서쪽에 답동해안, 남쪽에 모래울해안, 북쪽에 옥죽해안이 펼쳐진다. 서쪽을 제외하고는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태안군은 동쪽의 태안읍을 제외하면 3면이 바다인 반도다. 태안반도는 국내 유일한 해안국립공원이다. 해안선 길이는 530.8㎞, 리아시스식 해안으로써 30여개의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크고 작은 119개의 섬들도 출렁인다. 태안으로 가는 여행은 만리포, 궁시도, 병풍도, 난도, 안면도, 가의도, 신진도 등 연계 코스가 다양하다. 이들 섬으로 떠나는 대표 항구가 신진도다. 신진도는 서울에서도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섬이다. 신진도 갯바위 낚시는 봄 감성돔, 여름 숭어, 가을 우럭, 백조기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심판인가? 프로야구 연이틀 오심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프로야구 선수와 팬들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되레 품격을 떨어뜨리는 장본인들을 이제 퇴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이틀 동안 같은 팀끼리 경기에서 오심문제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프로야구 전체 민심을 요동치게 한 이상 이제 자질 논의 수준을 넘어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다. KBO가 일시적 징계 수준으로 시간 보내기와 잠시 여론을 잠재우는 방식보다 한국 프로야구 미래를 생각하며 심판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수술하고 진지한 대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KIA 팬클럽은 물론 각종 야구 사이트에서 어제(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 경기에서 발생한 오심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KIA 외야수 김호령은 펜스 쪽으로 날아온 이정후의 타구를 잡아내는 수퍼캐치로 아웃시키는 명수비 장면을 연출했지만 2루수 심판은 2루타로 오심 판정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KIA는 이날 키움전에서 8회말 3-0으로 앞선 가운데 대수비로 김호령을 교체해 중견수로 투입했다. 1사후 키움의 이정후 타구가 높이 날아오르자 김호령은 펄쩍 뛰어오르며 펜스 앞에서 공을 완벽하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내일(23일) 0시를 기준으로 전국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된다. 이는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해수욕장과 전시·관람 시설에 대해 강화된 조치를 시행하기 때문이다.해양수산부는 먼저, 충남・강원・제주 등 각 지자체에 현재 개장 중인 108개 해수욕장이 23일 0시 기준으로 모두 폐장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단계적 운영종료 일정에 따라 이미 폐장된 115개소와 부산・인천・전남 등 조기 폐장된 28개소를 포함하여 올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 - 김현승, ‘가을의 기도’ 중에서 이 시는 김현승 시인의 1957년 첫 시집 ‘김현승 시초’에 실려 있다. 삼라만상의 종말을 알리는 가을을 맞아 내적 깨달음과 충실을 갈망하는 기도시다.낙엽 지는 가을, 마음 휑할 때 읊조리기에 제격인 시다. 숲에서 한 잎 두 잎 낙엽 지고 마지막 가지까지 탈탈탈 털어
암컷이 유속에 흔들리며 수초 물어 나르기에 분주하다그렇게 수초 둥지에 알을 낳고 죽어간 빈자리에수컷이 밤낮없이 흰 지느러미를 흔들어 쌓는다물살에 뒤틀리면 돌멩이에 몸을 걸치고 다시금부화를 위해 줄창진 저 지느러미의 부채질20여 일을 꼬박 밤새워 흔들어 쌓던 지느러미가파랗게 멍들어 숨을 멈추던 날수초더미에서는 가시고기 새끼들이 눈을 뜨고 있었다치어들이 아비의 몸을 뜯어가며 세상에 눈뜨던 저 신성한 제례 앞에서는어느 물고기도 아가미를 벌리지는 못했다유어들이 어미의 속살로 세상 물살 헤치는 동강 섶다리에아이들이 끌고 가는 송아지의 울음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남해안 명소 가운데 ‘홍도’라는 섬은 2개가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의 홍도와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홍도다. 전남의 홍도는 ‘붉을 홍’의 홍도(紅島)인데 해안선 바위가 온통 붉다. 경남의 홍도는 ‘큰 기러기 홍’의 홍도(鴻島)다. 경남 홍도는 갈매기 알이 많아서 ‘알섬’, 갈매기가 많아 ‘갈매기 섬’으로도 불린다. 홍도는 ‘큰 기러기 섬’이라는 뜻이다. 홍도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 54번지에 있는 무인등대섬이다. 해양수산부가 ‘이달의 무인도’로 선정하기도 했다.홍도는 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가사도는 전남 진도군 서쪽 해안에 잇는 섬이다. 바로 건너편이 신안군이다. 진도군 조도면 소속 섬들을 일컫는 ‘조도군도’ 중 첫 번째로 꼽는 섬의 무리가 가사군도다.섬은 북에서 남으로 펼쳐지는데 동에서 서로 잔소나무로 위장한 듯 방카를 연상케 하는 대소동도, 석벽을 구축한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구멍 뚫린 공도(혈도), 연병장 같은 가사백사, 좌우로 호송이라도 하는 듯 무장된 제도, 다공도, 접우도, 북송도, 불도 등이 일시에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어룡도는 행정구역으로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 내리 47번지에 속한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완도군 노화도 이목항까지 53Km, 다시 이목항에서 배를 타고 17Km, 총 70km 거리에 있는 섬이다. 지도상으로 땅끝은 고속버스 기항지 완도군 완도읍이지만 1969년 해남반도 남창과 완도대교가 연결되기 이전에 배가 떠나는 땅끝마을은 송호리 갈두마을이다. 완도에서 가는 배편도 있고 땅끝에서 가는 노화도, 보길도 배편도 있다. 이곳을 지나 승용차로 30분 더 가면 완도대교 건너 청해진
아버지는 새 봄맞이 남새밭에 똥 찌끌고 있고어머니는 어덕배기 구덩이에 호박씨 놓고 있고땋머리 정순이는 떽끼칼 떽끼칼로 나물 캐고 있고할머니는 복구를 불러서 손자 놈 똥이나 핥아 먹이고나는 나는 나는몽당손이 몽당손이 아재비를 따라백석 시집 얻어보러 고개를 넘고- 서정춘,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 전문한국적 토착정신이 시에서조차 사라져 가고 있다. 국적 불문의 은어와 사적 말장난이 ‘스토리텔링’으로 포장돼 가락 없는 노래들이 아우성친다.서정춘 시인의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은 이즈음 문학풍토와 세태를 곱씹게 하면서 토속어의 맛과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