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강제징용과 일본군 성노예를 부정한 ‘반일 종족주의’의 폐해가 점입가경이다. 한때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1위 반열에 오른 이 책은 일본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4일 발행된 일본어판은 발행당일부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극우언론은 찬양일색이다. 산케이신문은 칼럼을 통해 “반일 종족주의에서 한줄기 광명을 봤다”고 썼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반일종족주의’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까지 극찬했다. 앞으로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반격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반일
‘론스타 먹튀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영화 ‘블랙머니’가 론스타 사건의 진상규명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블랙머니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먹튀’ 과정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론스타가 벌인 외환은행 헐값인수 사건을 풀어냈다. 피의자의 자살로 곤경에 처한 검사가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 내막을 파헤치다가 거대한 금융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정지영감독은 어렵고 복잡한 경제문제를 알기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론스타 먹튀 사건은 한국 최대의 금융스캔들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계기였다. 3·1운동의 밑그림을 기획한 것으로 밝혀져 새롭게 조명받은 인물이 몽양 여운형 선생이다. 몽양 선생은 체육을 통한 민족정신 함양을 실천에 옮겼다. 그는 조선축구협회장이던 1935년 2월 중국 상하이로 원정을 떠나는 평양축구단 환송 기념강연회에서 열변을 토했다. “운동으로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만들고 경기를 통해 투쟁심을 길러야 한다.” 체육을 통해 청년에게 민족혼을 불러 일으키고자 한 것이다. 몽양 선
가상도시 고담은 범죄의 소굴이다. 홀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는 광대 아서 플렉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망상장애에 시달린다. 투약은 의료복지예산 삭감으로 중단되고 만다. 한밤중 지하철에서 여피족 청년들에게 폭행을 당한 아서는 실수로 그들을 살해한다. 그를 희화화하기 위한 TV쇼에 출연해 생방송 도중 진행자에게 권총을 쏜다. 광대가면을 쓴 채 폭동을 일으킨 군중의 환호 속에서 조커로 다시 태어난다. 영화 ‘조커’가 그린 ‘반 영웅’ 조커의 탄생과정이다. 국내에서만 500만명이상이 관람했다.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후광만은 아니다
검찰총장이 고소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고위공직자가 언론인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은 타당한가. ‘국민입막음소송’으로 볼 수는 없는가. 검찰수장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가. 권력자가 언론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을 구제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는가. ‘조국 사태’를 둘러싸고 벌어진 검찰과 언론 두 권력기관의 갈등을 국민은 어떻게 바라볼까.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겨레신문의 의혹보도에 기자등을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겨레신문은 지난달 11일 “‘윤석열
서울 한복판 광화문 네거리에 탱크가 늘어서 공포분위기를 자아낸다. 용산역 신촌 대학로 서울대 여의도는 장갑차에 둘러싸여 있다. 서울로 들어오는 톨게이트와 성수대교 등 한강다리 10개, 강변북로 등 주요도로는 총을 든 군인들에 의해 통제된다. 광화문 일대를 뒤덮었던 촛불은 무자비하게 진압된다. 계엄령이 발동되면서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언론은 사전검열을 받아야 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등 SNS는 차단되고 유튜브 계정도 폐쇄된다. 일부 야당의원들이 현행범으로 검거돼 국회는 무력화된다. 2년 전 3월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다.옛 기
시민단체 활동가를 프락치로 포섭한다. 그에게 주체사상을 교육시킨 뒤 접촉 대상자들을 만나 국가보안법 위반 발언을 유도한다. 대화내용은 은밀하게 녹음해 수집하도록 한다. 자취방에 물래 카메라를 설치해 공작대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이를 통해 얻어낸 사찰결과를 이용해 반국가단체를 창조해낸다. 제보자에게는 사찰피해자들에게 불리한 허위진술서를 쓰도록 강요하고 진술조서도 허위로 작성한다. 프락치에게는 국가예산으로 룸살롱에서 술을 사주고 성매매까지 알선해준다.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정보요원의 활약상(?)이 아니다. 2015년 4월부터
“캄보디아는 300만명이나 희생시켰는데 우리는 100만~200만명 희생시키는 것쯤 별 문제 있겠습니까?”(차지철 경호실장) “부마사태는 단순한 학생데모가 아닙니다. 460명 연행자 중 학생은 16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민란입니다. 체제에 대한 저항,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사태가 악화하면 내가 직접 쏘라고 발포명령을 내리겠다.”(박정희 대통령) 40년 전 부산과 마산에서 민중항쟁이 발생하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대화내용이다.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묻어난다.1979년 10월16일. “청년
스웨덴의 16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불러온 10대들의 기후변화예방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툰베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격정적 연설로 열띤 호응을 얻었다. 그는 세계정상들을 면전에서 꾸짖었다. “당신들이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냐.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는데 여러분들은 오로지 돈과 영구적 경제성장에 관한 동화를 이야기할 뿐이다.” 그는 미국 의회에서도 연설했다.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설을 듣지도 않고 퇴장한 뒤 ‘어린 소녀’라고 조롱했다.‘당돌한 소녀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주언 ]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 운집한 100만 촛불의 외침은 검찰과 언론의 개혁이었다. 참석자들은 검찰청사를 겹겹이 포위한 채 검찰과 언론 개혁을 요구했다. 2016년 광화문광장을 물들인 탄핵촛불이후 최대 규모이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조국 대전’이 정치권의 막말 정쟁을 넘어 시민의 분노로 표출된 것이다.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먼지털이식 과잉수사에 대한 분노가 검찰개혁요구로 전환됐다. 검찰이 흘린 피의사실을 받아쓰는 ‘따옴표 저널리즘’은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시민에게 각인시켰
광장은 소통의 공간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고 토론하는 아고라이다.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거대한 용광로이다. 소수의 권력자가 독점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향유하는 개방된 공간이기도 하다. 광화문 광장도 마찬가지이다. 교통섬으로 둘러싸인 폐쇄공간으로는 광장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 현재처럼 일부 정치세력이 독점하다시피 집회를 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그동안 광화문광장은 재구조화를 둘러싸고
추석 연휴에 단행된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개각은 ‘반한 내각’ 또는 ‘개헌 내각’으로 불린다. 각료 19명중 17명을 대폭 물갈이한 개각 이후 새로 임명된 각료들은 한국에 대해 강경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아베정권의 경제침략으로 불거진 한일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 개각 후 기자회견에서 “개헌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평화헌법을 고쳐 전쟁이 가능한 ‘정상국가’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동북아 패권국가로 나아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아베 총리는 개각 직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주언 논설주간] “그때 그 사람들이 옷을 갈아입고 여전히 덮을 사건은 덮고, 뒤질 사건은 뒤지며 수사로 정치를 하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착시현상에 속아 여전한 검찰에 환호하는 것을 보며 참 허탈했다.” 임은정 검사는 검찰이 “수사로 정치를 한다”고 꼬집었다.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거봐라 안변한다. 알아라 이젠부디. 거두라 그기대를. 바꾸라 정치검찰.” 서지현 검사는 “정치성을 의심받을 발언을 한 제 잘못이 정치성을 의심받을 수사를 한 검찰보다 크다면 깊이 반성해야할 일일 것”이라며 검찰의 행태를
“1%의 최상류층에만 관심을 집중하면 중상류층이 대중과 같은 배를 탔다고 믿기 쉬워진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상위 20%인 중상류층의 규모와 그들이 집합적으로 가진 권력은 도시의 형태를 바꾸고 교육제도를 장악하고 노동시장을 변형시킬 수 있다. 공공담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자, 싱크탱크 연구자, TV 프로듀서, 교수, 논객이 대부분 중상류층이기 때문이다.”(리처드 리브스)“386세대가 권력을 잡고 민주주의가 공고화한 오늘날, 우리사회는 여전히 더욱 심화한 ‘불평등 구조’를 가진 사회가 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은 과연 안전한가.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사능 올림픽’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일본정부는 ‘재건과 부흥 올림픽’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도쿄올림픽을 재난극복 국제선전장으로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는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주 열린 선수단장 회의에서는 후쿠시마 인근지역 경기장 및 선수식당 식자재의 방사능 안전성 문제에 대한 강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후쿠시마가 완전 복구됐다’는 홍보수단으로 여긴다. 이를 위해 방사능
“80년대는 민주주의와 자유 평등 통일까지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한꺼번에 던져지고 답을 요구하는 질풍노도의 시대였다. 사노맹을 함께 했던 분들은 큰 흐름 속에서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에서 치열하게 자신을 던진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의 주역인 백태웅 하와이대 교수의 말이다.(2017년 SBS 인터뷰) 백교수는 20대 시절 “미래에 대한 종합적 대안을 갖지 못한 고민”은 “복잡다단한 우리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연결된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도 사노맹 전력에 대해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주언 논설주간] 올해 광복절을 맞는 감회는 여느 때와는 다르다. 연초부터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7월 들어 일본의 무역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친일청산이 극일운동으로 승화하고 있다. 구호도 ‘NO 일본’에서 'NO 아베‘로 바뀌었다.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극우로 치닫는 아베 정부를 규탄한다는 뜻이다. 일본 시민과 아베 정부를 구분해 ’반 아베'를 내세우는 일본시민과 연대하겠다는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총성없는 경제전쟁’이 시작됐다. 한일갈등은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과 국민에게는 어려움을 극복할 역량이 있다”고 다짐했다. 한달동안 지속된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사회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강제징용 사과하라”며 아베규탄 촛불시위를 열었다.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응하는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는 것이다.한일 간에는 불행한 과거사로 인한 깊은 상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진화하면서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불매운동은 조용한 가운데 날로 확산되고 있다. 뚜렷한 주도단체 없이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현실을 모르는 감정적 대응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을 무색케 할 만큼 차분하게 진행된다. 반짝효과에 그칠 뿐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아베정권의 경제침략에 맞서려면 장기대응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활발하다. 과거의 불매운동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이번 불매운동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알아서 실천에
“민주국가에서 야당 언론 학자 누구건 정부와 판결을 비판할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누가 보복이 두려워 정부 또는 판결 비판을 못하는가.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주권이 타국, 특히 과거 주권침탈국이었던 일본에 의해 공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정부의 입장에 동조하거나 이를 옹호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이다. 조수석은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한국 대법원 판결을 비방 매도하는 것은‘표현의 자유’일지 몰라도 무도(無道)하다”고 지적했다.조수석은 일본의 수출규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