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우리나라 수출실적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여 우리 경제에 적신호를 울려주고 있다. 다행히 지난 5월로 적자행진이 끝나고 6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섰다. 그런데 이는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생긴 흑자이지 수출이 늘어난 것이 아니어서 섣불리 긴장을 풀 수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자원 이동의 불안정성, 미-중 긴장관계에 따른 한-중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5개월 ‘적자수출’ 속에 농수산식품은 ‘흑자’그런데 이런
선수 한 사람의 명성이 국제사회에서, 혹은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필자는 일찌감치 실감했었다. 1991년 1월 말 필자는 걸프전의 현장인 이스라엘에 있었다. 당시 이스라엘 수도였던 텔아비브에는 밤마다 이라크가 쏘아올린 스커드 미사일 폭격이 계속됐다. 이라크가 생화학탄을 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까지 겹쳐 사람들은 모두 방독면을 옆구리에 차고 다녔다. 텔아비브 도착 이틀째에 필자는 프레스센터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가 유태인 택시 운전사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운전사는 처음에는 보통 그렇듯이 “일본에서 온 기자냐”고 내
지난 5월 25일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발사체에 우리 연구진들이 제작한 소형 위성 8개가 탑재된 완전한 ‘우리 것’이 최초로 성공한 발사였다. 북한도 조급증이 들었는지 엿새 뒤인 지난달 31일 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제 남북의 대결이 우주로 옮겨간 듯하다. 우주로 옮겨간 남북대결세계가 우주개발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30일 유인우주선을 발사해 중국이 건설한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5개월간의 과학실험에 돌입하자 미국은 장기적 우주계획인 ‘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에 있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공동참배함으로써 한일 양국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대통령이 이 위령탑을 참배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일본 총리로는 오부치 총리 이후 두 번째이다. 주변에 있던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피폭 78년만에, 위령비가 세워진지 53년만에 피해자와 가해자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함께 참배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의 눈물 흘렸다.출발부터 차별 … 기념공원 바깥에 세워져히로시마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45년 8월 6일 미 공군의 핵
5월에 들어서자 5·18이 다시 생각난다. 적어도 당시를 겪었던 세대에게는 떨쳐버릴 수 없는 기억이다. 국민 사이에도 5·18 해결에 대한 생각이 가지각색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부터 ‘너무 많이 들어서 지긋지긋하다’까지 여러 가지이다. 사라지지 않는 5·18 왜곡과 “북한군 소행” 하지만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일각에서는 SNS를 통한 왜곡이 여전하고, 지도층에 있다는 인사들까지 “북한군 소행”이라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광주시민을 학
지난 17일 서울 강남의 한 고층 건물에서 10대 여학생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켜 둔 채 투신을 예고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래 수십 명이 동시 접속해 지켜봤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했으나 막지 못했다.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몰래 카메라가 유행하는 시대라지만, 실시간으로 10대 소녀의 죽음까지 아무 거리낌 없이 지켜보게 된 ‘인간성 상실’의 사회풍조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비극적인 사망사건을 거의 매일 접하면서 살고 있다. 시민이 뻔히
먹는 것과 관련된 두 가지 정책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첫째는 양곡관리법 문제이고, 둘째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만 맡게 둘 게 아니라 국민 모두 적극적으로 지켜보며 행동해야 할 과제이다. 쌀값 불안정-수산물 오염, 국민 건강과 직결양곡관리법 사정은 이러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법의 개정안을 단독으로 국회에서 통과시켜 행정부에 넘겼다. 그러자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여 국회에 재의(再議)를 요청했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두 가지였다. 쌀이 정부 목표량
정부가 지난 3월 21일 구체적인 탄소중립 대책을 발표하였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와 화석연료 고갈 등 머지않아 닥칠 에너지난을 감안한다면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에 부인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동안 재생에너지 정책 중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았다. 이 기회에 과거의 잘못을 정리하고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부정적 인상 남긴 태양광 정책, 획기적 변화부터 필요국민이 쉽게 접하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한정해서 보더라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많이 남겨주었다. 은행의
지난 6일 우리나라 외무부 장관이 일본제국주의 시절 강제동원되었던 피해 유족들에게 우리 돈으로 제3자 변제방식으로 배상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피해 당사자와 유족 및 관련 단체들은 ‘사죄와 배상 요구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정부 발표에 반대하면서 시위에 들어갔다. 여론조사도 ‘부정적’이 앞서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과 경제계, 미국 대통령·EU 사무총장 등은 찬성하며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기대했다.과거에도 한일관계 변화는 항상 정치적 격변을 불러왔다. 정부수립
부산이 부산엑스포의 2030년 개최를 목표로 세계박람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대회로 꼽힌다. 세계박람회는 ‘엑스포(EXPO, Exposition의 줄임말)’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83년 대전, 2012년 여수엑스포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하는데, 과거처럼 ‘인정(recognized)’박람회가 아니라 격(格)이 다른 ‘등록(registered)’박람회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등록’박람회 놓고 사우디와 국가적 자존심을 건 경쟁등록박람회는 광범위한 주제로 5년마다 6개월간 열리고,
대통령이 주관하고 국무총리와 장관들, 17개 시·도자치단체장, 3개 자치단체협의회장(광역의회·기초자치단체·기초의회)이 참석하는 제2국무회의(정식 명칭은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지난 10일 지방도시인 전주에서 열렸다.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열린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날 협력회의에서는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던 6개 분야 57개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키로 했다.57개 권한 지방에 넘긴 이유, ‘자치조직권’ 대신 땜질 회유책굵직굵직한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있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시·도지사에게 위임된 개발제한구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를 둘러싼 여야간의 도를 넘는 말싸움이 계속되면서 국민의 짜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도대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건지, 정당이나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건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연초에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선거제도 개편과 헌법개정을 거론하면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선거개혁, ‘위성정당’출현 막고 양보와 타협해야 성공국회의장의 계획대로라면 2월까지 전국을 돌며 공청회를 갖는 한편, 각 정당으로부터 개정안을 제출받는다는 것이다. 또 22대 총선 1년 전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귀향차량 물결로 도로가 꽉 찰 것이다. 고향이 도대체 무어길레 이렇게 우리를 그것으로 향하게 하는 걸까.고향은 어머님의 포근한 손길처럼 정(情)이 느껴지는 곳이 아닐까. 또 마음의 위안을 주는 곳 아닐까. 그래 비록 상세한 고향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가슴 속에선 사랑의 강물이며, 눈물의 샘이며, 버리려고 해도 버릴 수 없고, 잊어버리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곳이 아닐까. 고향의 산과 들, 강은 실제 모습은 빈약하고 구질구질하더라도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어떤 이름난 명승지보다
2023년 계묘년 아침이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기대하며 새해를 설계하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녹록치 않는게 현실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국제사회는 에너지 전쟁, 식량 전쟁, 희귀자원 전쟁, 통화 전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인구 36%가 MZ세대, 고통 속에 사회생활 시작하여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더 긴장된 해가 될 것이다. 추위를 무릅쓰고 전봇대
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 진(30·본명 김석진)이 13일 육군에 입대했다. 그가 입대한 현장에는 진의 “나오지 말라”는 부탁에 따라 아미(BTS의 팬덤)들은 몰려오지 않았다. BTS 멤버들과 취재기자만 그의 입대를 지켜보았다. 이렇게 배려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믿음직하다.‘끌려가는 군대’가 아니라 ‘자원(自願)하는 군대’ 돼야BTS는 지난 1년 동안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병역특례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이날 자발적인 입대로 떳떳하고 홀가분해졌을 것이다. 너무 억울해할 필요 없다. 강남스타일로 K팝 위상을 전 세계에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을 도왔던 300여명의 아프간인들을 우리 국군 항공기가 아슬아슬하게 탈출시켜 감동을 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간인 힘으로만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고려인 847명(12월 6일 현재)을 국내로 탈출시킨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기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민간의 ‘기부’로 847명 귀국시켜 … 올 1천명 목표오늘(8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88일이 되었다.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포탄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포격하고 있다. 겨울을 맞이하고 있으면서
전국의 농촌 도로변에 가을 내내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쟁취’‘농업기본법 제정’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밥 한 공기 쌀값이 너무 싸니 300원이라도 받아야겠다는 뜻이었다. 도시인들은 무관심했지만 구체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쌀이 얼마나 푸대접을 받아 왔는지 알 수 있다.쌀 1kg으로 브랜드 커피 1잔도 못 살 형편31년 전인 1991년 10월 17일 전남 승주군청에서 열린 추곡수매 관련 간담회에서 나주지역 한 농민이 “쌀 80㎏들이 한가마를 ㎏단위로 계산하면 1,500원, 한 끼로 따지면 껌 한 통값인 100원에 불과하다”고
5000만 국민의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했던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가 이제 형식적으로는 마무리되어가고 있다.이번 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 사상자가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7명 가운데 외국인은 26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당해 모두 4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019년을 기준으로 전체 국민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피해 외국인은 전체 사상자의 11.9%, 전체 사망자의 16.7%나 됐다. 단기 여행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외국인들도 있었
지난 9월 말 북한이 동·서해상으로 미사일을 쏘아대는 가운데 한·미·일은 동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친일국방’을 주장하자 여야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일본 자위대가 독도 근처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며 “독도를 호시탐탐 노리는 일본의 해상 자위대가 향후 욱일기를 달고 독도 근해에서의 활동이 잦아질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독도보다는 일본과 가까운 거리였다”“한미일 훈련은 문재인 정권때도 여러번 있었다”“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지난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이날 중앙지방협력회의에는 의장인 윤 대통령 외에 한덕수 국무총리, 17개 시·도지사,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 장관 등과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등 지방자치 4대 협의체 대표도 참석했다.윤 대통령 “분기별 1회씩 지역을 순회하면서 열겠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회의는 중앙과 지방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들이 모여 균형발전과 관련한 국가적 의제를 논의